나의 책태기를 동화가 살려준다. 그것도 아이 유치원에서 읽으라고보내준 동화를 읽어주면서 한권씩 한권식 읽어나가며 서서히 벗어나는 느낌이랄까? 어차피 책이고 뭐고 눈에 안 들어오고 이제 뭐 사는것도 시들해져서 그냥 손 놓을까 막 이런 생각까지 했었지만 이웃님들 말씀처럼 책쟁이(?)들은 결국 책으로 돌아오게 돼 있는게 법칙인가 보다. 그게 나는 또 아이의 동화책으로 인해서다.이 책은 반복적 어감을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이 읽기 쉽고 편하게 만든, 그리고 이야기의 재미와 그루터기 즉 나무의 나이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숨어있다.맨처음 개미가 그루터기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나이를 세기 시작하다가.. 10까지 밖에 세지 못해서 다람쥐를 부르고 그다음 숫자를 모르는 다람쥐는 토끼를 부르고 또 그다음을 모르는 토끼는 누구를 부르고..하는 식으로... 아마 백까지 세지 않았나 싶다.그 이상이었던가? 나도 동화를 읽은지 좀 지나다 보니 그루터기의 나이를 모르겠네.그래도 보통 나무의 수명을 생각하면 백은 넘었던 것 같다. 우아.. 나무 오래살긴 한다. 하긴 환경적 측면만 아니면 나무들 같은 경우는 정말 오래 살 수 있지 않을까?아무튼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나이는 친구들 덕분에 알게 된 그루터기는 혼자 생일을 보내지 않아도 됐다는 진실과, 친구들이 열심히 숫자를 세 줘서 나이까지 알게 됐다는 진실.그나저나 우리 꼬꼬마는 이 이야기의 개념을(?) 이해 했을까? ㅋㅋㅋ 내가 읽어주는 데 딴 짓만 하고 있던데...... 그래도 그만 읽는다고 하니까 그래도 읽어는 달라고 하더만.... 그래도 덕분에 책태기에서 벗어나는 중. 꼬꼬마 책 읽어주면서 서서히 책을 다시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책에 감사해야 할지도... ㅋ
오늘은 그루터기의 생일이예요.
그런데 그루터기는 자기가 몇 살인지 잊어버렸어요.
그루터기는 어떻게 나이를 알아낼까요?
오늘은 그루터기의 생일이지만 아무도 기억해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루터기는 혼자서라도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지요. 하지만 그루터기 조차도 자신의 나이를 기억할 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요. 그루터기는 지나가던 개미에게 부탁을 합니다. 개미야, 내 머리에 난 동그라미를 좀 세어 줄래? 하지만 개미는 열까지만 셀수 있었어요. 개미는 10번째 나이테에 조그만 돌로 표시를 해 놓고, 생쥐를 불러왔어요. 생쥐는 스물까지만 셀 수 있었지요. 생쥐는 다람쥐를, 다람쥐는 고슴도치를... 그리고 마침내 곰이 와서 아흔 셋을 세었을 때에야 나이테는 끝이 났어요. 친구들은 궁금했어요. 근데 이 동그라미는 뭐지? 그때서야 그루터기는 오늘이 자신의 생일임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친구들은 모두 그루터기를 축하해 줬지요.
까만 크레파스 누에콩과 콩알 친구들 로 잘 알려진 나카야 미와의 ‘그루터기’ 시리즈입니다. 정감있는 캐릭터들이 엮어내는 깜찍한 사건들! 아흔 세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그루터기’와 숲속 친구들의 건강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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