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가 평화다
기춘 아지매
권순진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기춘 아지매의 삶은 촛불 이전과 이후로 확실히 갈라졌다. 사드란 괴물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듣기 전에는 심산 김창숙이란 인물이 이 고장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알 턱이 없고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었다. 자기랑 나이는 비슷한데 얼굴은 엄청 더 예쁜 탤런트 김창숙은 안다. 이 나라에 ‘껍데기는 가라’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고 외치다 간 신동엽 시인도 처음 들었다. 같은 이름의 개그맨은 가끔 보아서 안다. 김소월 윤동주의 시 한두 편은 제목도 알아 완전 맹탕은 아니라 자부했건만, 이참에 몇몇 시인의 이름을 새로 주워들었다. 집안 동생이 일러줘서 현재 스코어 잘 나가는 문인수란 시인의 고향이 성주란 사실도 새롭게 알았다. 군청 앞마당에서 시를 읽어주던 멀끔한 젊은이 김수상 씨도 시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놈의 사드 때문에 신간은 고되었지만 먹물은 좀 먹은 셈이다. 기분 더럽게 성 말고 자기와 이름이 같은 나치 장교를 닮은 사람과 미꾸라지란 별명의 우씨란 사람이 청문회에서 모른다 안 했다 앵무새처럼 주낄 때, 전 같으면 그런가 보다 했겠는데 분통이 터져 주둥이를 쥐어박고 싶었단다. 자기가 뽑은 국회의원도 창피해 죽겠단다. 매양 가던 길로 붓 뚜껑을 찍어온 제 손가락을 분지르고 싶었단다.
2017년 10월 16일은 성주의 힘을 느낀 날이다. 촛불 정권이 들어선 지 5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사드 추가 배치로 희망을 잃어가는 시기였다. 이래저래 뒤숭숭한 마음이었는데 460일 넘게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성주 주민들로 구성된 ‘파란나비 원정대’가 우리 동네로 온다고 하여 찾아갔다. 별마을 성주를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찾아가 만난 성주 사람들은 이미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나 전국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팽목항을 찾아가 세월호 사람들을 안고, 자신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성주 사람들이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맞잡는 한 성주는 먼 미래에도 평화이고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드가 아니면 그저 “경상북도 어디쯤에 있다는 성주 / 내 발길 한 번도 스치지 못한 곳”으로 “성주 참외 얘기”(박일환, 「별고을 성주의 밤을 노래하다」) 정도만 듣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성주에 사드가 갔다. 성주 사람들에게 사드 “너는 기승전이 없이 왔다 / 이야기가 없이 왔다 / 무작정 왔다 / 결론으로만 왔다 / 통보로만 왔다” (김수상,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백성을 개돼지라고” (김태수, 「내 고향 성산, 그 별 내리던 곳에」) 여기거나 “4만 5천의 입 없는 인민들이 살아가는 곳”(노태맹, 「이곳이 민주주의다」)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주를 함부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주가 바뀌었다. 성주에 사드가 느닷없이 배치되었듯 성주 사람들도 그에 맞춰 바뀌어 갔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 우리 마을도 안 되고 남의 마을도 안 된다 / 마을에 무기는 필요없다 평화롭게 살란다 / 별마을 사람들맨치로 주민이 결정해서 / 국가에게 통보해야 된다고 / 지금 옆마을에서도 그 옆마을에서도 / 전국적으로 막 번지고 따라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고희림, 「마을의 새로운 시작 2」). 그리하여 이제 성주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되었다. 촛불의 연장전이 되었다. 마침내 평화가 아닌 그 무엇도, 민주주의가 아닌 그 어떤 것이라도 이기고 마는 평화와 민주주의가 되었다. 우리 모두가 지켜가야 할 아름다운 중심이 되었다.
2017년 1월 28일 설날은 ‘사드배치 철회’를 외치며 성주군민들이 촛불을 밝힌 지 200일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낭송되었던 시 30편을 엮어, 시집 성주가 평화다 를 펴냈다.
성주 촛불문화제는 국가폭력에 맞서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결연한 투쟁의 광장이자,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의 자리였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놀라운 학습의 현장이었으며, 무엇보다 노래와 춤, 이야기가 만발한 축제의 장이었다. 시집에 수록된 시의 제목처럼 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 이기도 했다.
특히 성주 촛불문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많은 시가 이 현장에서 창작되고 낭송되었다는 것이다. 성주뿐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 전국 각지에서 시인들이 촛불문화제를 찾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들이 발표되었다. 주민들이 직접 시를 쓰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촛불이 촛불을 부르듯이, 시가 새로운 시를 불렀다.
이 시집은 지난 200일 성주촛불투쟁의 생생한 기록이자, 시집 전체가 하나의 서사시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집회 현장에서 낭송된 작품들이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 시대에 문학이 민중들과 어떻게 만나고, 또 어떻게 현장 속에서 시가 생명력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성과로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시집을 펴내며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고희림 마을의 새로운 시작 1
마을의 새로운 시작 2
권순진 기춘 아지매
김수상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길을 막고 물어보자
저 아가리에 평화를!
평화 형님, 최영철 님께 드리는 편지
니들이 이 맛을 아느냐?
김용락 新 껍데기는 가라
사드여, 미국 본토로 가라
김윤현 외부 사람
김태수 내 고향 성산, 그 별 내리던 곳에
경북 성주 초전, 한 여인에 대한 기억
노태맹 이곳이 민주주의다
박일환 별고을 성주의 밤을 노래하다
박희춘 촛불의 함성
하늘의 별은 촛불을 밝히고
성주 아리랑
배창환 촛불은 촛불을 부른다!
변홍철 나비의 전설
신경섭 낮엔 햇빛이 밤엔 별빛이
이기숙 촛불 든 손을 위한 기도
이재승 중학생 딸아이의 노트에 적어본 시
이창윤 성주는 대한민국의 살이다
평화의 중심, 성주
정동수 사드
조선남 생명을 잉태하는 땅
천보용 별뫼 마을의 함성
최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성주 글쓰기 모임 ‘다정’ 이곳은 평화를 촬영하는 드라마 세트장이다
결의문
결사항전, 사무여한! 사드배치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참여한 시인들
parliament(국회) , antwerp(앤트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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