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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팔레스타인 2


이 책은 일주일 전에 구입한 책이다. 20여일 전에『아! 팔레스타인 1』을 읽은 뒤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바로 이 책의 구입을 결정했다. 그리고 구입하자마자 사흘 만에 이 책을 완독했다. 책을 구입하고도 그 책을 읽게 되기까지 몇 달씩 걸리기도 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빨리 읽은 책이다. 그러면 2권에서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그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1권에서의 느낌과 그리 달라진 점이 없다. 나는 1권의 리뷰에서 미국과 영국의 잔학함을 새삼스럽게 느꼈고, 생존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미지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동족의 죽음마저 외면하고 이스라엘 건국에 목숨을 건 시오니즘의 신봉자들의 잔악함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2권에서 그 내용을 다시 확인했고, 그 생각이 심화되었다. 이스라엘이 지금처럼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는 영국의 야만성에 분노했고, 건국 이후에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편중된 비인도적인 정책에 울화가 치밀었다. 또한 미국의 충실한 우방인 우리나라도 팔레스타인의 비극에 일정 책임이 있다는 점이 가슴이 아팠다. 둘째,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답답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그 오만한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끈적끈적한 파트너인 미국의 정책 역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누가 감히 초강대국인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에 제동을 걸 수 있겠는가?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앞으로도 개선의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진행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답답했다. 셋째, 그래도 조그만 희망은 보았다. 사악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만 침공한 것이 아니엇 다. 그들의 목표는 아랍 전체를 수중에 넣어 옛 솔로몬의 영화를 재건하는 것이리라. 그 일환으로 레바논까지 침공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레바논 민중의 단결된 저항은 이스라엘의 야욕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후견인인 미국 역시 전 세계의 비난 여론에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치단결된 저항! 마지막 한 사람까지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있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보았다. 끝으로 이스라엘인의 시각에서 쓴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싶었다. 원혜진 화백은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면서 그들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렇게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담는 과정에서 혹시 객관성이 결여되었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읽으면서 양쪽의 입장을 함께 듣고 싶다. 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영토인지, 팔레스타인에서 만행에 가까운 그런 일을 저질러도 될 만한 이유가 있는지, 이 책에서 사실과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심정이다. 팔레스타인인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친미국가로서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정책에 협조해 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 팔레스타인 1, 2권 프랑스어권에 전격 수출
- 한국 만화 수출 역사상 최고 선인세

우리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뉴스를 무수히 접해 왔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팔레스타인-하마스-자살 폭탄 테러-잔혹 무도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줄줄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연결된다. 하지만 아! 팔레스타인 1, 2권은 이 연상 작용에 엄청난 균열을 내고 있다. 연결 지점마다 왜 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기 때문이다. 왜 팔레스타인 하면 하마스가 떠오를까, 왜 하마스 하면 자살 폭탄 테러가 떠오르는가? 도대체 왜? 이를 알기 위해 1권에서 팔레스타인 고대사부터 1차 인티파다(1987~1993년)까지 살펴보았다면 2권은 바로 그 이후의 이야기다.

이스라엘, 미국 등 세계 대다수 나라는 팔레스타인인의 ‘자살 폭탄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한다. 하마스는 자살 폭탄 테러를 주도하는 악랄한 조직이고, 이스라엘이 자살 폭탄 공격에 대비해 팔레스타인을 선제공격하거나 고립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생존권에 해당하므로 지탄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은 자살 폭탄 테러를 ‘순교’라고 칭한다. 그리고 하마스 지도자 야신은, 이러한 순교는 모든 나라의 역사에서 등장했으며 대한민국 역사에도 그런 희생적인 저항이 있지 않았느냐고 되묻는다. 만화 속 팔레스타인인들은 활동가들에게 당신의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진실을 알려주세요 라고 이야기한다. 이 만화를 한국적 시각에서 읽는 것은 곧 팔레스타인인의 호소에 답하는 작은 시작이 될 것이며, 비로소 역사 현장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추천의 글│박재동, 박노자
프롤로그

1. 평화 협정, 그리고 다시 드는 항쟁의 깃발
오슬로 협정
2차 인티파다(알아크사 민중 항쟁)

2. 절망의 끝에 선 마지막 선택
자살 폭탄 공격
샤론의 방패 작전
공습을 거부한 이스라엘 조종사들

3.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죽음
팔레스타인의 정신적 지도자 아메드 야신
야신의 뒤를 이은 란티시
아라파트, 의문의 죽음

4. 거대한 감옥 - 고립 장벽
21세기 게토, 고립 장벽
하늘 뚫린 감옥
장벽을 반대하는 목소리

5. 샤론의 도박 - 가자 철수
2005년 샤론의 가자 철수

6. 하마스, 총선에서 승리하다
팔레스타인의 두 번째 총선
하마스를 지지한 대가 1 - 가자 공습
하마스를 지지한 대가 2 - 팔레스타인 내전
하마스를 지지한 대가 3 - 경제 봉쇄

7.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혼란스러운 레바논, 내전을 겪다(1975~1990)
레바논 침공

8. 가자 학살(2008~2009)
또다시 가자 침공
이스라엘의 속셈
가자의 눈물
분노하며 일어서는 사람들

9.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
이스라엘의 끈적끈적한 파트너, 미국
유럽의 침묵
대한민국의 이스라엘 찬양
아랍의 목소리, 알자지라 방송

10. 팔레스타인에서 산다는 것
검문소 (체크 포인트)
점령촌과 점령민
체포와 수감
땅과 함께 도둑질당한 물
식민 지배가 불러온 경제 종속

11. 팔레스타인에 평화는 오는가
작가의 말
감수자의 글